마약·술보다 치료 힘든 '섹스·도박·쇼핑·게임' 중독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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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캘리포니아주 클리니컬 소셜 워크 소사이어티가 21세기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섹스.도박.쇼핑.게임 등 4가지 중독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시했다. 로버트 웨스 임상사회복지사가 중독의 폐해와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김정균 기자

"마약 알코올 중독 등은 약물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섹스.도박.쇼핑.게임 등의 중독은 약물 치료 만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심리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지난 29일 LA공항 인근 쉐라톤 게이트웨이 호텔에서는 캘리포니아주 클리니컬 소셜 워크 소사이어티(The California Society for Clinical Social Work)가 4명의 임상심리학 전문가를 초청 21세기에 새롭게 나타다고 있는 섹스.도박.쇼핑.게임 등 4가지 중독에 대한 문제점들과 임상심리학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섹스 중독

로버트 웨스 임상사회복지사(LCSW)는 "현대사회는 눈으로만 즐기는 1차적인 욕구의 충족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고픈 2차.3차의 강렬한 욕구를 원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출현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의 활발한 교류는 기존 포르노그래피 등 눈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매춘 및 외도를 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섹스 중독은 가정불화 가정교육 비정상화 사회활동의 단절 등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고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도박 중독

티모시 퐁 박사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장난삼아 시작한 도박이 성인까지 이어져 쉽게 끊을 수 없게 된다"며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한탕주의에 빠진 이들이 증가하면서 중독에서 헤어나오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리차드 로센탈 심리상담사는 "더 심각한 경제적 파산이 일어나기 전에 주위 친구나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쇼핑 중독

쇼핑 중독도 현대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이디 하츠턴 교수는 "쇼핑을 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뇌에서 대량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게 된다"며 "쇼핑을 하지 않으면 뇌는 다시 신호를 보내게 되고 강한 쾌감을 다시 얻기위해 또 다시 충동을 느끼며 중독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쇼핑 중독은 도파민 장애며 습관이 아닌 뇌기능 장애인 것이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중독 기간이 길어지면 인격적으로도 황폐화가 일어나게 되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게임 중독

윌리엄 황 프레미스 심리 치료 센터 박사는 "(온라인 게임은) 일상 생활을 못하게 한다든지 자기 개발을 못하게 한다"며 "21세기에 개발된 인터넷 온라인 게임은 단순하고 원시적인 게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게임으로 들어가 활동할 수 있게 발달되고 있다.이는 현실을 도피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특징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들이 현실을 도피해 게임속 가상 인물로 살려고 한다"며 "이는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 단절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2월 닷새 동안 게임만 하다 결국 사망한 한국 학생의 예가 제시되기도 했다.

김정균 기자 kyun81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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