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즉석복권 경제적 효과는…일년에 1천억대 기금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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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3개 복권 가운데 주택은행에서 발행하는 다첨식 또또복권과 밀레니엄복권(2천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액면가가 5백원으로 같다. 이들 복권은 어떻게 발행되고 유통돼 공적기금으로 적립될까.

복권 판매액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역시 당첨금이다. 국내기관들은 이 비율이 모두 50%로 같고 최근 판매경쟁이 가열되면서 발행액의 1.5%까지 경품을 내걸 수 있도록 했다. 승용차나 금강산.제주도 여행권 등 사은행사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추가당첨금인 셈이다.

다음으로 총판-중도매상-도매상-소매상으로 이어지는 유통비용이 큰 몫을 차지한다. 발행기관들은 총판과 도매상수수료 3%, 소매수수료 10%를 상한으로 정해두고 있지만 실제로 지켜지지 않아 수익률 저하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인쇄비용은 즉석식과 추첨식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즉석식은 동전으로 긁는 부분(스크래치)에 은박을 씌워야 하고 한장한장 무늬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추첨식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현재 즉석식은 코리아로터리서비스.UEC.혼셀코리아 등 3개 업체가, 추첨식은 대한매일이 찍고 있다. 각 업체들은 현재 경쟁입찰을 통해 추첨식은 장당 11원, 즉석식은 장당 24~25원선에 발행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당첨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긴 하지만 복권도 엄연한 유가증권이다.

때문에 인쇄업체에서 각 판매장소까지 옮기는 배송과정은 전문경비업체가 담당한다. 배송비는 장당 또는 배달장소 숫자에 따라 계약이 이뤄지는데 보통 장당 6원 정도가 든다. 일반관리비와 인건비 등 기타경비를 제외하고 남는 금액이 복권별로 정해진 기금으로 적립된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5백원짜리 복권은 판매액 기준으로 연간 3천억~4천억원의 시장을 창출하고, 1천억원 안팎을 공적기금으로 조성하는 경제효과를 일궈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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