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첫 단추 잘 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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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3 수험생이 입시에서 승리하려면 먼저 ‘준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설 연휴와 봄 방학이 바로 그 준비의 시간이다. 이 시기엔 먼저 고1~2까지의 학습 내용을 전체적으로 복습하면서 기초를 다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이런 준비가 실제 고3 학습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 연간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3 기간 전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밑그림이 바로 이 시기에 그려져야 한다. 고3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10개월이다. 내신과 수능 성적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지 못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시기별로 큰 그림을 그리듯 학습계획을 세우고, 성적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수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자신의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이에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미리 파악해두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연간 계획을 세울 때 무리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자신의 수준과 목표, 주어진 학습 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꼼꼼히 계획을 세워도 실행 과정에서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대개 계획 수정을 검토해야 할 때는 5월과 9월이다.

학년 초에는 누구나 목표를 높게 잡게 마련이다. 그러나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5월쯤 되면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목표가 무리하다고 판단되면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새롭게 조정하고 학습 계획도 수정해야 한다. 9월엔 입시 준비의 최대 승부처인 여름 방학도 지난 시기라 더 이상의 역전 기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 성적과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시기에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시정시 지원을 선택해야 하고, 수시중에서도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고른다면 이에 대비해야 한다.

입시는 마라톤이다. 연초부터 무리한 학습계획을 세울 경우 오히려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자기 역량에 맞게 주간계획을 세워 학습 성과를 확인하면서 그 다음의 학습을 계획하는 ‘step-by-step’식 학습계획이 필요하다.

< 진학사 입시분석실 유정호 선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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