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내년초 세계 첫 항체 바이오복제약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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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54·사진) 셀트리온 회장은 30일 “내년 초 항체를 이용한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 임상시험에서 아무 문제없이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곳이면 빠짐없이 들러 오리지널 제품과 약효가 동등한지를 확인했다. 두 제품 모두 인간의 항체를 이용한 표적 치료제로, 오리지널 제품을 복제한 것이다.

 허셉틴은 스위스 로슈가, 레미케이드는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셰링프라우가 특허권을 앞세워 판매 중이다. 허셉틴은 2009년 전 세계에서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시장 규모가 7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레미케이드 또한 2009년 전 세계에서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권은 2013년부터 국가별로 소멸된다.

 서 회장은 “일단 미국과 서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임상시험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짓고, 올해 말 동시다발적으로 각국의 규제기관에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금융컨설팅업체인 콜린스스튜어트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형성되면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한국의 셀트리온을 주목하라고 했다. 이스라엘 테바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해 서 회장은 “그들이 실제 생산하려면 우리가 송도에 갖고 있는 것처럼 최첨단 대규모 생산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여기에서만 4∼5년의 격차가 생긴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바이오시밀러(Bio-similar)=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서열은 똑같지만, 생산 공정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면 단백질의 구조 또는 당 분자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진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셀트리온 대표이사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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