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CEO가 국내외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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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신입사원들이 지난해 말 강원 홍천 매산초교에서 봉사활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사하는 자세’도 두산의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두산그룹 제공]


‘인재 확보·육성이 최우선이다. 사람의 성장은 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사업이 커지면 거기서 얻은 부가가치로 더 많은 인재를 얻을 수 있다.’

이른바 ‘2G’(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로 요약되는 두산그룹의 핵심 전략이다. 인재 양성을 밑바탕으로 성장의 선순환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두산은 이 같은 선순환 단계에 접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해외 자회사를 포함해 1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주 기록을 세웠다. 건설장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과 더불어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는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지난해의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동안 뽑아 키워낸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을 펼친 덕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두산은 더 많은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25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채용 규모를 2300명으로 좀 더 늘릴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다소 불투명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 일선에는 박용만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한기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국내 대학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인재가 있는 곳이면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용만 회장 자신부터 해외 유수의 경영대학원(MBA)들을 직접 찾아 졸업생 면접을 하고 있다.

인재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에 신입사원과 부모 450명을 중국 옌타이로 초청해 ‘패밀리 파티’를 했다. 인재뿐 아니라 인재의 가족까지 ‘두산 패밀리’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두산은 다른 편에선 미래 신성장 사업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료전지와 더불어 에너지 소비를 확 줄인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올해에만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두산그룹 신동규 상무는 “향후 친환경 분야가 주력 사업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신사업 투자는 인재 확보·양성 확대의 예고편인 셈”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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