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열전(2) - 켄 그리피 주니어

중앙일보

입력

홈런타자치고는 갸날픈 몸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홈런포의 사나이 '켄 그리피 주니어'

그리피는 1969년 11월 21일 '신시내티 빅레드머신'을 이끌었던 켄 그리피 시니어의 집안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야구로서 대성할 끼를 물려받았다.

고교를 졸업하던 8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시애틀에 입단한 그리피는 2년간의 마이너리그를 거친후 본격적인 메이저 리거가 되었는데 90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였던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와 함께 팀타순에 포함되어 부자간 랑데뷰 홈런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매덕스와 함께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발되는 등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행크 아론의 통산 755개의 홈런기록을 깰 가장 유력한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날린 홈런의 갯수는 총 398개다. 하지만 그가 아직 30살의 젊은 나이고 11년동안의 짧은 기간동안 거둔 성적임을 감안할 때, 게다가 97,98년 2년연속 50홈런과 96,99년 50개에 가까운 홈런(각각 49, 48개)을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부상만 없다면 행크아론의 통산홈런기록- 23년동안 755개의 홈런-은 그리피에 의해 갱신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행크아론은 한시즌에 50개이상의 홈런을 때린 기록은 한번도 없다.)

게다가 그리피는 장타에만 능한 다른 여느 홈런타자와는 달리 수비와 주루플레이에도 능해 그가 연출해 내는 플레이는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통산 1742개의 안타와 1152타점, 0.569의 장타율은 그가 대스타임을 입증시켜주는 수치이다. 28살 143일에 300홈런을 쳐 300홈런에 도달한 역대 2위의 젊은 선수였으며, 98년 5월에는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베이브루스의 한달 최다홈런을 깨기도 했다.

행크아론이 베이브루스의 홈런기록을 깼을 당시 많은 백인야구팬들이 그의 기록을 시기했던 것과는 달리 그리피는 피부색깔에 구분없이 넓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내의 이러한 폭넓은 지지뿐 아니라 그는 같은 팀의 알렉스 로드리게 함께 한국,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국제적 스타이기도 하다.

그리피는 올시즌 '고향과 가까운 팀에서 뛰고 싶다'며 시애틀을 떠나려 하고 있어 많은 명문팀들이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면서 그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화두는 그가 어느팀으로 트레이드 될지가 되었다.

10년연속 외야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10년연속 올스타 선정.
93,97,98,99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그리고 97년 56홈런, 147타점, 0.304의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MVP로 우뚝 서기까지! 그가 지금까지 양산해 낸 기록들은 화려하다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앞으로 10년은 더 뛸 것으로 보이는 켄 그리피 주니어의 미래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그가 행크 아론의 대기록을 깨게 될지, 그의 힘차게 돌아가는 방망이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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