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호텔 2억2,850만불에 매각

중앙일보

입력

대우그룹은 12일 서울 힐튼호텔이 싱가포르 호텔투자.운영회사인 홍령그룹 계열 CDL사에 2억2천8백50만달러(약 2천7백억원)에 매각됐다고 발표했다.

대우측은 "대우개발과 홍령그룹 대표가 이날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CDL사는 이달 말까지 매입대금 전액을 입금키로 했다" 고 설명했다.

서울 힐튼호텔의 종업원은 전원 고용이 승계되며, 매각대금은 대우개발 및 대주주인 ㈜대우의 부채 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대우측은 밝혔다.

홍령그룹은 세계 12개국에 69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CDL사는 홍령그룹의 싱가포르내 자회사다.

대우는 지난 6월 서울 힐튼호텔을 룩셈부르크의 GMH사에 2억1천5백만달러에 매각키로 하는 합의서를 체결했으나 입금이 늦어지자 입찰을 다시 진행해 왔었다.

이로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포함되지 않은 8개 대우 계열사 가운데 ▶대우개발 서울 힐튼호텔 ▶대우창업투자 ▶한국전기초자 ▶대우레저 ▶대우모터공업 등 5개사가 국내외 기업에 매각되는 등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나머지 ▶대우기전 ▶대우전자서비스 ▶유화개발 등 3개사와 대우개발 소속 경주 힐튼호텔은 매각.합병 등을 계속 추진 중이다.

대우창업투자는 대양ENC에 3백70억원에 팔렸고, 한국전기초자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에 약 2천억원에 매각돼 두 회사 모두 12월 1일자로 계열에서 분리된다.

포천 아도니스골프장을 운영해온 대우레저는 최근 재미 여성사업가 컨소시엄에 1백14억원에 팔려 대금 일부가 입금됐다.

대우모터공업 지분 80%도 미국 전자부품회사인 에머슨 일렉트릭에 약 6백억원'(5천만달러)'에 매각돼 입금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기전은 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간의 제휴협상이 잘 될 경우 50%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델파이사로 나머지 지분을 모두 넘길 전망이다.

대우전자의 애프터서비스를 맡고 있는 대우전자서비스는 대우전자 매각과 함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측은 "부동산개발회사인 유화개발은 현재 진행 중인 서울 남대문 옆 빌딩공사를 마무리지으면 대우자동차에 합병되든지 정리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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