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김민정, 명조련사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1인자 김민정(창덕여고3)과 러시아의 멘디갈리에바 나탈리아(40)코치가 내년 4월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겨냥해 사제지간이 됐다.

올해 국내대회 솔로부문을 모조리 석권한 김은 자타가 공인한 한국 최고의 '인어' . 하지만 지난 9월 서울에서 벌어진 싱크로월드컵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선수로는 최고성적을 거두고도 세계 13위에 그쳤다.

김은 중학시절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연습을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던 '악바리' . 따라서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반갑기만 하다. 지난 1일부터 나탈리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철저한 기본 훈련으로 온몸이 뻐근하지만 올림픽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모스크바 스포츠협회 코치인 나탈리아는 지난 85년부터 91년까지 러시아 싱크로 국가대표 헤드코치를 맡아 유럽선수권 등을 휩쓴 세계최고 수준의 코치. 나탈리아는 김민정 등 한국 단체 선수들을 맡아 내년 4월 올림픽 예선전에서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7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싱크로대회가 열린 태릉선수촌 수영장을 찾은 나탈리아는 한국선수들의 연기를 유심히 지켜본 뒤 "유연성과 파워만 키우면 올림픽 진출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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