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업체, 수요 부족으로 재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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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과 H-빔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 업체들이 사실상의 수요 `실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과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들은 최근 철근과 H-빔등의 업계 전체 재고가 35만∼40만t 가량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의 통상 재고수준 20만t을 크게 넘어선 상태라며 아우성이다.

각 업체들의 야적장에는 팔리지 않은 철근 등이 쌓여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내년초까지는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철근 등의 재고 누적은 IMF이후 건설경기가 거의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업계가 기댈 수 있는 공공부문 발주도 올 3-4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이후에는 예산 관계로 신규발주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업계에서는 민간 건설부문의 경기 회복이 언제 이뤄질 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공공물량이 다시 나오는 내년초에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요 업체들은 약 10개의 주요 전기로 업체중 절반가량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감으로써 나머지 우량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기업이라 할 수 있는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중인 기업이 금리감면 등의 혜택을 이용,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덤핑 판매에 나서 판매 부진은 물론 가격마저 최저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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