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시장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대형차와 다목적차량(RV)의 틈바구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소형승용차 시장이 잇따른 신차발표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세단과 왜건의 장점을 살린 소형차 `리오'를 오는 15일부터 출시한다.

미니밴 같은 외관을 가진 리오는 개발단계에서부터 미국의 포드가 군침을 흘렸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차로 기아차는 연간 20만대를 생산, 국내외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수출전략형으로 개발한 베르나를 내놓아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6월 라노스 스포츠를 내놓은 대우자동차도 내년 4월경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왔던 소형차 시장은 IMF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위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지난해 판매량에서 경차에도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9월말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90.5% 증가하는 등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판매량에서도 베르나가 6천872대로 승용차종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으며 바이백 프로그램에 힘입은 라노스도 4천593대가 팔려나갔다.

업계의 관계자는 "소형차 시장은 이제 막 회복국면에 들어선 상태"라면서 "경제회복세와 맞춘 업체들의 잇단 신차 발표가 소형차 시장의 회복세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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