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내년 경제성장률 5.6% 성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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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 불안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4일 2000년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6%로 낮아지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5%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재정적자는 GDP대비 5%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8.7%로 추정됐다.

또 내년 경상수지는 수출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수입은 내수 경기 회복으로 증가세가 높아지면서 흑자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든 112억6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 1.4분기말 9.1%까지 치솟은 후 8월말 5.7%로 떨어졌으나 2000년에도 5%대 이하로 낮아지기 힘들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물가상승과 미국금리 인상 등 해외요인으로 명목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져 내년 3년 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연 10.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연구원은 그러나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시장개입과 같은 정부의 금리인하정책을 고려할 경우 99년보다 1%포인트 상승한 9.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00년 통화정책의 초점은 빠른 경기회복 및 물가불안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성장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큰 2000년도의 최대 정책 현안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실처리를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것과 재정·금융부분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미흡한 부실처리나 부실처리의 지연은 결국 금융불안을 통해 인플레 압력의 상승이나 재정부담이라는 경제적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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