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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 상관 않고 화학전 공격 훈련”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1호 20면

북한은 화학부대에도 특수부대를 둔다. 최광일씨는 조선인민군 핵화학방위국 550부대 화학대대 정찰중대 출신이다. ‘정찰’자가 붙으면 모두 특수부대라고 한다. 1987년 입대해 16년간 복무하고 2004년 대위로 제대한 뒤 2007년 탈북했다. 평남도 평원군 용이리에 있는 그의 부대는 평양∼향산 간 고속도로에서 핵화학방위, 제해소독 임무, 독극물을 살포하는 임무였다.

핵화학대대 대위 출신 최광일

-화학전은 국제적으로 금지하는데.
“화학전이 국제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령부는 ‘앞으로 전쟁이 나면 핵화학 전쟁이다. 그 때문에 그에 대처해야 한다’고 교육한다. 독극물 살포 임무는 최고사령부의 작전과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다 간다. 독극물의 종류는 이쁘리트, 자아린, 청산 등 다양하다. 독극물 제조방법은 군관들만 안다.”

-훈련은 자주 하나.
“부대의 기름(유류)을 평안북도 피현군에 있는 백마 화학공장에서 직접 가져왔다.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훈련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90년대 말부터 공급 잘 안 됐다. 너도나도 최고사령관 명령을 가져오니 1주일 이상 기다려서야 겨우 받아오기 때문에 훈련에 차질이 많았다. 중대 차량이 24대여서 기름 사용이 많은데 자주 떨어져 훈련도 못했고, 병사들이 몰래 기름을 팔아 먹기도 한다. 그때쯤부터 식량 사정도 어려워졌다.”

-남한군에 대해서는 어떻게 배웠나.
“한국군이 핵화학 장비는 미군 기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급이 적어 끊길 수 있다. 그 때문에 시간전을 벌여 보급 차단을 노려야 한다고 배웠다. 또 한국군도 화학무기가 있지만 약하다, 겨울엔 절대 사용 못한다, 남한 독해물들이 겨울에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지구성 독해물이 있어 가능하다고 교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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