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원 8명 또 인도양서 피랍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1호 01면

한국인 선원 8명을 태운 한국 선박 삼호주얼리호(삼호해운 소속)가 15일 오후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피랍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1만t급의 화학물질 운반선인 삼호주얼리호에는 선장 등 한국인 8명 이외에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모두 21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인 등 21명 승선 삼호주얼리 … 소말리아 해적 소행 추정

이 선박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스리랑카로 향하던 중 오만과 인도 사이의 인도양 북부 해역에서 피랍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밝힌 피랍 지점(북위 22도 동경 64도 지점)은 해적 퇴치를 위해 파견된 한국 해군의 청해부대 활동지역에서 200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 활동반경을 인도양 멀리까지 넓히고 있다”며 “피랍 선박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사고 해역에서 소말리아로 끌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선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을 중심으로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주케냐 대사관에 현장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국토해양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들이 대책을 협의 중이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과 인도양을 오가는 한국 선박들의 피해 사례는 2006년 이후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번 피랍 선박과 같은 삼호해운 소속의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뒤 217일 만에 풀려났다. 또 지난해 10월 케냐 인근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305호(한국인 2명 승선) 사건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09년 해군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해 해적 퇴치를 위한 다국적 작전에 참여시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모두 66건의 선박 피랍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2건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났다. 또 지난해 해적이 상선을 공격한 사건은 모두 446건으로 2009년에 비해 9.8% 증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