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초 서울보증에 공적자금 4조원 투입-금융대책 4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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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초 서울보증보험에 대우보증채 원리금 상환을 위해 4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우그룹 관계사였던 서울투신운용에는 당초 계획보다 많은 3천억원이 단계적으로 수혈된다.

개인과 법인에 대해 대우채권 원리금의 80%가 보장되는 오는 10일부터는 환매요청 규모에 관계없이 예탁금을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투신이 보유중인 대우 무보증채는 해당 투신이 원할 경우 손실률만큼 할인한뒤 성업공사채권으로 바꿔 정상 유통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 수시회의를 열어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관련,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을 확정, 발표한다.

정부는 우선 서울보증보험이 안고있는 대우채권에 대해 지급보증한 9조4천억원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내년초 4조원 정도의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는 각각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중심이 돼 2조원과 1조원을 투입, 경영을 정상화한뒤 내년쯤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해외투자자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울투신운용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우선 대우증권이 1천억원을 증자한뒤 대우증권과 한진증권,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은행권 등이 단계적으로 2천억원을 추가 증자토록 할 방침이다.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생명투신운용은 300억원씩 600억원을 증자한뒤 합병된다.

아울러 정부는 투신이 보유중인 대우 무보증채에 대해 투신사들이 원할 경우 손실률만큼 할인한뒤 성업공사채권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고객환매에 응하기위해 투신사들이 보유 채권을 매각할 경우 채권안정기금과 은행권을 통해 무제한 매입해주기로 했다.현재 채권안정기금은 6조원의 여분이 있다.

이와함께 투신사 펀드에 편입된 대우채권에 대해 80%, 95% 환매가 가능해지는 이달 10일과 내년 2월 8일 이후 실제 대량 환매가 일어날 경우 약관에 따라 개인과 법인에 대해 환매요청 당일 또는 이틀 후 예탁금을 지체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보장에도 불구하고 환매사태가 있을 경우 손실보장과는 별도로 다단계 유동성 지원대책을 통해 장부가평가펀드는 당일환매, 시가평가펀드는 3일환매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부는 투기등급(신용등급 BB+이하) 채권시장 활성화로 투신사들의 자금난을 해소해주기 위해 그레이펀드를 육성하기로 하고 이익배당금에 대해 50%의 감세혜택을 주는 한편 공모주우선청약권(상장사 10%, 코스닥등록업체 30%)을 부여하기로 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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