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상승 증시, 어떤 종목이 이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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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해결이 가시화되면서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를 주도할 종목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상승 장세를 이끌어 온 것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소위 핵심우량주와 낙폭이 컸던 금융주. 실제로 주가가 79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업종별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도 바로 증권과 은행업이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간에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 대형 증권주에 주목〓대우불안이 고조된 지난달에는 대우채권 부담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 주식들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낙폭이 컸던 대형 증권사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일 증시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LG.삼성.현대.대우증권 등 대형사들이 강세를 유지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국민.신한은행 등 우량 은행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며 오름세를 보였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기업분석실장? "대형증권사의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던데다 증시 활황에 따른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고 있어 아직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밝혔다.

이에대해 동부증권 서재영 투자분석팀장은 "증권주가 단기간 많이 올라 다소 쉬어가야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면서도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탈 경우는 시장점유율이 큰 대형 증권사들이 각광을 받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은행과 증권 종목의 경우, 대우문제 처리가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약세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수준일뿐 향후 증시를 주도할만큼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중가블루칩으로 매기 오나〓증권주가 현재로서는 비교적 유망한 종목군이지만 이날들어 외국인의 매수 종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현대투신운용 정덕효 수석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이 금융주 중심에서 탈피, 그동안 핵심 블루칩보다 뒤쳐졌던 LG전자.LG화학 등 소위 '중가 블루칩' 에 매기가 몰릴 수 있다" 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도 "최근 투신권이 자금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며 "중가 블루칩은 전통적인 기관선호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상무는 "외국인들이 한국투자 비중을 늘려 대대적인 매수를 한다기보다는 낙폭이 컸던 우량주를 선별매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 "특별한 업종이나 주도주가 나타난다기보다는 철저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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