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공원 건립 공식 발표

중앙일보

입력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미국의 월트 디즈니사와 수개월간 벌여온 디즈니랜드 건립 협상을 타결했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둥젠화 특별행정구 수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즈니사와의 협상이 타결돼 오는 2005년까지 첵랍콕 신공항이 있는 란타우섬 북부 페니만에 디즈니 테마파크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디즈니공원이 파리와 도쿄에 이어 홍콩에도 진출하게 됐다.

홍콩정부는 매직 킹덤(Magic Kingdom)으로 명명된 홍콩 디즈니랜드 건설비(141억홍콩달러)외에 각종 인프라 시설 등 총 224억5천만홍콩달러(한화 약3조5천920억원) 대부분을 부담하며 디즈니사는 10분의 1 수준인 24억5천만홍콩달러 내외를 투자할 예정이다.

홍콩측은 이번 협상에서 합작사인 ▶홍콩인터내셔널 테마 파크(HKITP) 지분 57%소유 ▶관리와 경영권 양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24-72시간의 무비자 홍콩체류 허용 ▶선전-홍콩간 디즈니랜드 전용 연결 노선 건설 계획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디즈니랜드 건설안이 내각과 입법회, 또 디즈니사 이사회를 통과, 정식 착공될 경우 향후 40년간 1천480억홍콩달러 규모의 경기 상승 효과도 가져오는 등 장기적으로 홍콩경제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장기 침체에 빠진 건설 경기 회복 ▶일자리 1만8천400개 창출로 실업난 해소 등,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사업비 대부분을 부담하면서도 지분을 절반 수준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홍콩 폴리테크닉(이공)대학 관광학과의 막 루이 밍 조교수는 앞서 "홍콩 디즈니랜드는 주민들의 세금으로 건설되지만 이익은 미국의 디즈니사로 송금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은 "정부는 디즈니랜드가 홍콩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홍콩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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