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욕양키스, 월드시리즈 25번째 우승

중앙일보

입력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지막 타자 키스 록하트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떠오르자 떠나갈 듯한 함성이 양키스타디움에 울려퍼졌다.

승리의 순간이면 늘 마운드를 지켜온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높여 포효했다. 그를 향해 '양키스 제국' 의 전사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모여들었다.

이날 아침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도 눈물을 머금고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우익수 폴 오닐, 3차전 극적인 동점홈런을 날렸던 2루수 척 노블락, 매경기 안타로 공격을 주도한 유격수 데릭 지터…. 마운드에서 하나로 뒤엉킨 그들의 눈엔 감격의 눈물이 어른거렸다.

'20세기 최고의 팀' 뉴욕 양키스가 밀레니엄 마지막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양키스는 2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 - 1로 꺾고 4연승, 월드시리즈 25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로켓' 로저 클레멘스였다. 양키스 선발 클레멘스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1실점으로 브레이브스 타선을 막아내 선수생활 동안 자신의 마지막이자 최고의 희망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사이영상 다섯번 수상,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방어율.탈삼진 1위, 현역 선수 중 투수로는 유일하게 '세기의 팀' 멤버로 뽑힌 최고의 투수 클레멘스였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클레멘스는 결국 올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정상을 두드렸고 이날 마지막이 된 4차전 승리투수가 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키스는 3회말 브레이브스 수비실책성 안타 2개와 데릭 지터.호르헤 포사다의 적시타로 3득점, 승기를 잡았다. 브레이브스는 8회초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특급 소방수' 리베라에게 막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멍하니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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