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위, '대우 정상화위해 계열사 출자전환 8조원은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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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 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들 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대출금 출자전환 규모가 대략 8조원 안팎은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위는 대우 12개 계열사의자산부채 실사 결과에 의해 필요채무조정비율이 나오면 채무조정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하고 대출금의 출자전환과 전환사채(CB) 교환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채권단이 충분한 수준으로 출자전환과 전환사채 교환을 실시하면 당장의 손실은크지만 기업정상화를 앞당겨 주식가치 회복을 통한 손실회수가 가능하다고 구조조정위는 채권단에 설득하고 있다.

지금까지 워크아웃 채무조정이 확정된 77개사의 경우 금융기관 채무의 4.3%가출자전환됐고 5.2%가 전환사채로 교환됐으나 기업구조조정위는 국내 채권단 채무가60조인 대우 계열사 채무조정에서는 출자전환 비율이 이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워크아웃 전문가들은 대우 계열사의 경우 ㈜대우.대우자동차.대우전자.대우중공업.대우통신 등 주력 5개사의 순자산가치 마이너스 규모가 22조원에 달하고 있어 기업회생을 위
해서는 현재 자본금 수준의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캐피탈과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제외한 10개 계열사의 자본금은 대우자동차4조5천억원, 대우중공업 1조8천300억원, ㈜대우 6천300억원, 대우차판매 5천600억원,대우전자 4천200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8조7천700억원.

주력 5개사는 실사 결과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이에 가깝기 때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 자본금 수준의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워크아웃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더라도 기업회생 차원에서 현재 자본금이 적다고 여기면 적정자본금 수준을 늘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채권단은 또 채무조정에서 출자전환의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의 전환사채 교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나머지 부채는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동시에 우대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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