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해외시장 개척 활발해

중앙일보

입력

미개봉작을 포함한 한국 영화 3편과 애니메이션 1편이 대만과 일본에 총 62만달러(7억4천만원)에 팔려 해외시장 개척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대만에 판매된 작품은 〈주유소 습격사건〉(좋은영화), 〈텔미섬딩〉(쿠엔씨 필름), 〈원더풀 데이즈〉(필름앤 웍스) 3편이고, 일본에 판매된 작품은 〈미술관옆 동물원〉(씨네 2000) 1편이다.

이들 영화의 해외배급 대행을 맡고 있는 미로비젼은 지난 17-22일 개최된 이탈리아 밀라노 필름 마켓(MIFED)에서 대만의 `CMC 그룹', 일본의 `시네마 스콜'과 상담을 벌여 이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수출기본계약'(딜 메모) 형식으로 체결됐으나 기존의 일부 구속력 없는딜 메모와는 달리 계약한 지 2주 이내인 11월 초까지 계약금의 50%를 받고 나머지 50%는 필름 양도 때 받기로 명시하고 있어 입금이 확실시 된다.

애니메이션〈원더풀 데이즈〉의 경우는 작품이 완성되려면 아직 1년 정도 소요됨을 감안, 11월초까지 20%의 계약금만 받고 나머지는 작품 진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는다.

특히 〈텔 미 섬딩〉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돼 있는 국내 개봉 이전에 판권 계약금을 받게돼 개봉 이전에 해외에서 수익을 낸 첫 극영화가 될 전망이다.

미로비젼의 이송원 국제부장은 "MIFED에서는 이번 계약 외에도 일본, 유럽, 북미지역 등 시장 규모가 큰 지역 배급사들과도 활발하게 상담했다"며 "올해내로 200만달러(24억원)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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