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에피소드1〉1위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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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결과였다. 프랑스 전역 600개의 극장에서 2,257,203명이 관람한 〈스타워즈:에피소드1〉이 1위로 개봉했다. 이는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던 〈매트릭스〉가 656개 극장에서 개봉하여 170만명, 〈노팅힐〉이 650개 극장에서 120만명의 관객을 모은걸 감안한다면 고작(?) 600개 극장에서 개봉한 〈스타워즈〉는 포스의 위력을 다시 한번 프랑스에서도 입증했다.

〈스타워즈〉 개봉일이었던 지난 13일은 프랑스의 대부분의 유력지에서 머릿기사로 실었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루카스에게 동의하지 않는것 같다. 특히 1면 머릿기사로 실은 리베라시옹지는 "루카스가 디지털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3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기사를 내었지만, 실제로 내용면에 대해서는 "특수효과 밖에 볼게 없는 영화"라고 혹평했다.

르몽드도 형편은 마찬가지. 장-미셸 프로동은 "테크노의 창세기 또는 기원"이라는 기사에서 "감독은 이야기의 흐름을 잃고, 자신의 본능만을 믿고 만든 듯한 썩은 냄새나는 관념을 진부한 이슈들로 돌파구를 찾는다"라고 최악의 평을 하면서 "루카스는 돈을 벌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신화는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다"라고 했다.

5월말에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개봉한 〈스타워즈〉가 이제서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리베라시옹에서는 박스기사로 "가장 늦게 개봉한 나라 중의 하나"라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또한 프랑스 개봉일이었던 10월 13일을 기준으로, "개봉 11주째인 영국은 5위, 두달이 다된 독일은 2위, 9월말에 개봉한 이탈리아는 1위, 6주간 1위를 지키던 스페인은 7주째에 3위로 하락했다"라고 〈스타워즈〉의 유럽 박스오피스를 정리하기도 했다.

최근 개봉영화들이 〈스타워즈〉에 빗대는 광고문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광고는 역시 〈오스틴파워2〉. 10월 27일에 개봉하는 〈오스틴파워2〉는 "10월에 영화를 한편 볼 예정이라면 〈스타워즈〉를, 두편 볼 예정이라면 〈오스틴파워2〉를"이라고 일찌감치 〈스타워즈〉를 염두하고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외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러시아 출신의 감독 알렉산드르 소쿠로프(Aleksandr Sokurov)의 〈몰로취(Moloch)〉나 〈첨밀밀〉의 감독인 진가신의 〈러브 레터〉가 〈수신불명(Destinataire Inconnu)〉이라는 불어제목으로 개봉했다. 특히 〈몰로취〉는 2차대전 폐전당시의 히틀러를 소재로 한 영화로 99년 깐느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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