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챔피언 결정전 유고용병들의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수원 삼성과 부산 대우간에 펼쳐질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은 샤샤·마니치의 '유고용병' 대결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27일 밤 7시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릴 1차전으로 막이 오를 정규리그 1위 삼성과 정규리그 4위 대우의 대결은 주전 상당수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두 유고 스트라이커의 발끝에 승부를 맡길 수 밖에 없게 됐다.

초호화팀으로 불리던 삼성은 서정원이 무릎수술을 위해 독일로 건너간 것을 포함해 박건하,데니스의 부상, 고종수의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주전 스타들이 거의 불참해 샤샤와 비탈리 두 용병의 활약에 모든 기대를 걸고있다.

특히 17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최우수선수(MVP)후보 샤샤는 비탈리와 함께 언제든지 선제골로 대우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선수여서 그에 대한 기대는 대단하다.

대우 역시 스트라이커 안정환이 부상으로 제몫을 못하고 있고 뚜레 마저 정상이 아니어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마니치에 모든 것을 걸고있다.

14골을 기록하고 있는 마니치는 페널티지역을 뚫는 돌파력이 뛰어나 오른쪽 무릎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설 안정환과 짝을 이룰 경우 파괴력이 더욱 커져 수원 수비수로서는 곤혹스러운 존재다.

특히 두 선수는 지난 97년 한때 대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어서 우정의 대결에 흥미를 더하고있다.

이와 함께 이 경기에서는 샤샤와 함께 삼성 공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탈리와 마나치의 어시스트 대결도 볼거리다.

마니치는 현재 7어시스트로 공동 2위에 올라있고 비탈리는 6어시스트로 공동 5위.

이밖에 두 팀 수문장 이운재(삼성)와 신범철(대우)의 '거미손'경쟁 역시 관심거리다.

지난 6월 코리아컵국제대회에서 김병지(울산 현대)를 밀어내고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은 이운재는 정규리그 25게임에서도 22골을 잃어 경기단 실점률이 1골을 밑돌았다.

신범철은 게임당 실점률이 1점(23게임 23골)으로 다소 뒤졌으나 플레이오프 3게임에서는 철벽수비를 과시하면서 단 1골도 내주지않아 실점률 `제로(0)'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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