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47·사진) 삼성 신임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24년간 삼성에만 몸담은 ‘라이온즈 맨’이다.
경북고와 한양대를 나와 1987년 삼성에서 데뷔한 그는 선수 시절 명유격수로 활약한 뒤 2000년부터 삼성 코치를 지냈다.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친화력을 지녔고, 수비코치와 3루 작전코치를 맡으면서 공격과 수비의 균형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면서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류 신임 감독은 30일 “오늘 오전 10시쯤 김인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너무 얼떨떨했다. 아직도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명문 구단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야구를 펼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없다”면서도 “대구에는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야구를 즐겨온 올드 팬이 많다. 그분들이 대구구장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다운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은 내년 1월 5일 경산볼파크에서 선동열 전 감독과 류 신임 감독의 이취임식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대구=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