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IT 새 시장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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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이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 [KT제공]

요즘 이동통신업계 화두는 ‘데이터 폭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600만 명에 이르는 데다 ‘데이터 먹는 하마’로 불리는 태블릿PC들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확충에는 막대한 돈이 든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나, 그렇다고 수익 증대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KT는 올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신성장 동력 확보의 지렛대로 삼았다. 공격적 투자로 ‘무선 인터넷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혔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출시로 새 영역을 개척했다. KT 네트워크 전략의 핵심엔 ‘모바일 원더랜드(Mobile Wonderland)’ 구상이 있다.

이 회사는 7월 ‘2014년까지 총 5조1000억 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를 갖춘 나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시장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기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며, 올바른 예측과 적절한 대비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3세대 이동통신(WCDMA)·와이브로(WiBro)·와이파이(WiFi) 등 이른바 3W에 대한 균형감 있는 투자와 활용으로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10만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고, 내년 3월까지는 와이브로 망을 전국 83개 도시와 전 고속도로로 확대하기로 했다.

KT는 실제 이 계획을 착실히 수행해, 7월 2만8000개이던 와이파이 존은 현재 4만2000개로 늘었고, 와이브로 망도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 고속도로까지 확대했다.

 모바일 원더랜드 구상의 또 한 축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각종 소프트웨어(SW)와 콘텐트를 온라인상의 가상 공간(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언제 어디서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차세대 IT 인프라다. KT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의 혁신을 위해 전체 데이터 관리 방식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8월엔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 국내 통신사 최초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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