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경품행사 쏟아진다…기업들 판촉전 갈수록 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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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판촉전이 갈수록 기발해 지고 있다.

승용차도 한 두대가 아니라 한꺼번에 수십대를 경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10년 무료주유권도 등장했다.

아파트 분양 홍보를 위한 노래자랑에는 13평 짜리 아파트 5채가 경품으로 제공됐고 기발난 사이버 경품 행사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품행사를 한 곳에 모아놓은 인터넷 사이트 '찬스잇' (http://www.chanceit.co.kr)에 따르면 현재 그랜저 XG를 비롯한 승용차를 내건 경품행사만 34곳에 달한다.

총 경품금액이 1억원 이상 되는 곳도 31건이나 된다'. 찬스잇 기획실장 이효수(35)씨는 "올초 경품 상한선이 없어지면서 고가 경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경품행사도 올해초보다 1백건 이상 늘어나는등 날이 갈수록 경품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 말했다.

가장 치열한 곳은 백화점. 지난해 아파트를 내걸었던 롯데 백화점은 최근 세일에서는 본점.부평.분당점 등 7곳에서 승용차 20대와 가전제품 2백가지 품목을 내건 '더블 경품' 행사를 벌였다.

주유사간 경품경쟁도 뜨겁다.

현대 오일뱅크는 오는 12월4일까지 '트리니티 탄생기념 사은대축제' 를 열고 2만원 이상 주유한 카드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1명에게 매일 10년 무료주유카드를, 또다른 51명에게는 금강산 여행티켓을 제공한다.

LG정유도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6명에게 각각 1백만원 짜리 주유권을 제공키로 하는 등 총 2천4백여명에게 4천만원에 가까운 주유권을 제공한다.

SK㈜도 1일부터 자사 주식 2천주와 1억2천만원 어치의 주유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세운 '밀레니엄 왕대박' 행사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경품이 매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건설업체 힐탑타운의 경우 전북 익산에 지은 아파트 분양 홍보를 위해 지난 14~16일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하면서 13평 짜리 아파트(시가 2천6백만원)5채를 내놓아 신청자들이 쇄도하는 등 성황을 누렸다.

사이버공간에서도 경품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홈페이지에 영화관 시네플러스의 광고를 실어 주는 조건으로 매달 이 회사로부터 영화표 20장을 협찬받아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한 신세계백화점도 광고를 싣고 경품을 나눠주는 공동마케팅을 하자는 주문을 부쩍 많이 받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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