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인구 46만 복합도시 ‘아리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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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내년부터 새만금 간척지가 본격 개발된다.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간척지는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산업·주거·상업·관광이 통합된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국토연구원은 22일 경기도 평촌 연구원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열고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계획안은 올 1월 발표된 ‘새만금 기본구상’에 따라 복합도시와 농업용지 등의 토지 이용 계획과 내부 간선 교통망 등을 구체화한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새만금은 ▶외국인 투자지역과 국제업무, 관광지역, 군장산업단지, 변산해안국립공원으로 구성된 주력산업 혁신축 ▶전주도시권, 새만금 배후도시와 항만으로 이뤄진 환황해경제권 연계축 ▶신재생에너지와 과학기술용지를 중심으로 하는 신산업 발전축 등 3개 발전축으로 개발된다. 핵심 지역은 복합도시인 ‘아리울’(67.3㎢)이다. 호수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산업·주거·상업 기능, 남쪽에는 관광·주거 기능이 연계된 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

 인구는 모두 73만 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리울과 배후도시, 군산경제자유구역 등 중심부가 46만 명을 수용한다. 복합도시와 새만금을 연결하는 수상버스·수상택시 등 수상교통체계가 만들어지고, 바이모달트램(버스와 경전철을 혼합한 형태의 교통수단)과 전기자동차 등 신기술이 도입된다.

이 밖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단지(20.3㎢)를 조성해 에너지 수요의 15%를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채운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농업지역은 기업농을 통해 연구·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갖춘 수출 농업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파리의 에펠탑이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랜드마크를 국제 디자인 설계 공모를 통해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0조8000억원이다. 복합도시용지(5조1200억원) 등 용지 조성 비용이 13조원(62.5%)으로 가장 많다. 항만과 배후단지 조성 등 기반시설 건설비용이 4조8100억원(23.1%), 수질 개선 2억9900만원(14.4%) 등이다. 2020년까지 과반(59.6%)인 1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종합계발계획은 국무총리실 새만금기획단 주관으로 국토해양부·전북도 등 주요 부처가 20여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마련했다. 정부는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새만금위원회에서 계획을 확정한 뒤 조성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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