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3분기까지 국내 5대증권사의 사이버 증권거래 규모는 이미 2백조원을 넘어 섰다.

98년 한해 총 사이버증권 거래 규모가 21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개 증권사 거래액만 이미 지난해 총 규모에 비해 1백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73조7천억원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고 LG.삼성.대우.현대 등도 25조~45조원 규모의 사이버 거래를 했다.

현재 5대증권사의 사이버투자자는 87만7천여명. 올 들어 한 사람당 평균 2억4천만원 가량을 사이버 거래로 한 셈이다.

왜 인기 끄나

무엇보다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거래에서는 증권사에서 각종 분석자료를 함께 공개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객장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

업무시간에 객장에 들락거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직장인에게 인터넷 거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거래결과와 함께 구입한 주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수시로 투자종목을 바꿀 수도 있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사이버 증권방.게임방 등 사이버거래가 가능한 공간이 많이 생겨났고 휴대폰이나 휴대용단말기로도 매매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이버 거래가 급증하는 요인이다.

수수료가 싸다는 점도 사이버거래의 매력으로 꼽힌다.

증권사에 직접 나가 주식을 사고 팔면 매매액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러나 교보.대우.대유리전트증권 등의 사이버거래를 이용하면 보통 0.1%정도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객장에 나가는 것에 비해 20%에 불과한 것이다. 또 삼성.대신.LG 등 증권사들은 거래금액이 많을 경우 수수료를 대폭 깎아주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나

처음에는 직접 증권사를 찾아가 사이버 거래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보통 CD롬을 한장 주는데 이속에 담긴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한 뒤 화면지시에 따르면 된다.

해당증권사 홈페이지를 찾아 매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해도 된다. 직장이나 PC방 등 전용선이 연결된 곳은 증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된다.

그러나 가정에서 사이버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PC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통신을 처음하는 경우라면 PC통신이나 인터넷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PC는 펜티엄급이라면 무난하다.

사이버거래는 이용자가 폭주하고 있는만큼 종종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전산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 사이버 거래를 할 경우 자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다른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칫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거래를 하거나 출금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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