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수출, 종합상사 새 시장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서 저가 경쟁 입찰을 벌이고 있는 전광판제조업체들이 종합상사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 전광판 분야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LG상사, 동양시멘트 상사부문 등은 국내 중소전광판 제조업체의 수출을 대행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 최근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국내 전광판 업체의 옥외 전광판을 파나마의 한 업체에 120만달러를 받고 수출, 내달중 점등식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초 터키에 120만 달러 규모의 전광판을 수출한데 미국 뉴욕시타임스퀘어 광장의 광고판 국제입찰에서 가계약을 맺는 등 수출 호조를 보여 올해 500만 달러 어치를, 내년에는 2천만 달러어치를 각각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상사는 최근 일본 오사카(대판)시의 한 백화점에 40만 달러 규모의 실내용 전광판을 수출했으며 유럽의 한 기업과 60만 달러 규모의 차량탑재용 전광판 수출 협상과 중동 지역과 중남미 지역의 수출 협상도 각각 진행중이다.

LG상사는 국내 전광판 제조업체에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신규 인력을 보강, 해외거래망을 다양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양시멘트 상사부문도 최근 캐나다 하키장에 설치할 전광판의 수출 계약을 맺는 한편 카타르에 전광판을 수출하는 등 모두 75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으며 현재 15만 달러 규모의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전광판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저가 입찰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올해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전광판 업체들이 종합상사들의 영업망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전광판 수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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