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대산세계문학총서 100권째 … ‘바벨의 도서관’은 1차 10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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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산세계문학총서가 통권 100권(81종)을 돌파했다.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학과지성사가 출판하는 총서다. 2001년 아일랜드 작가 로런스 스턴의 장편소설 『트리스트럼 샌디』가 처음 나온 지 9년 만이다. 99권째인 세르비아 작가 두샨 코바체비치의 장편 『옛날 옛적에 한 나라가 있었지』와 100권째인 이탈리아 작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장편 『나는 고(故) 마티아 파스칼이오』가 나란히 출간했다.

 선정위원인 문학평론가 권오룡(한국교원대 교수)씨는 “잘 팔릴 것 같지 않은 책만 희한하게 찾아내 번역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문학사적으로는 빼놓을 수 없지만 상업성이 떨어지거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에 치중한 결과다. 출판사 측은 “그런 색깔은 통계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총서의 80% 가량이 국내 초역이고, 포르투갈어·아랍어 등 16개 언어에 걸쳐 있다. 시(16종)·희곡(6종)도 많이 내 소설 편중에서 벗어나 있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사무국장은 “번역을 마쳤거나 번역 중인 작품이 70여 종이다. 300권까지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바다출판사는 남미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편집한 29권짜리 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을 차례로 출간한다. 보르헤스가 1974년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세계 문학의 주요 작품을 가려 뽑은 것이다.

중국의 고전 『요재지이』, 카프카·웰즈 등 환상적인 작품 경향의 작가들을 망라했다. 1차로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집 『도둑맞은 편지』 등 10권을 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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