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탄'이 벌이는 블랙코미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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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3월부터 영챔프에 연재되고 있는 류기영씨의 〈블랙탄〉이 단행본으로 발매됐다. 네눈박이 무늬와 검은색 털을 지닌 진돗개 '탄'은 비록 개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동물만화는 아니다.

만화 〈블랙탄〉은 개를 통해 인간과 개의 관계, 미처 몰랐던 개들의 특성,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고전과 현대를 자유자재로 패러디한 내용등이 전개되며, 독자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통해 폭소를 유발한다.

비록 매호 12∼14P정도의 짧은 내용이지만, 많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개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전문지식과 기발한 상상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블랙탄〉은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으로 이번 단행본1권에서는 총 11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흑인들의 조상에 관한 전설을 다룬 〈아프리카 조상견〉, 추리기법의 미스터리 〈밀실살해사건〉, 지구정찰을 위해 우주에서 온 개들의 헤프닝 〈한스와 구스타프〉, 이솝이야기 두루미와 여우를 패러디한 〈전쟁의 기원〉, 최고의 사냥개의 정체를 다룬 〈생태계 파괴견〉등 매화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게하는 기발하고 독특한 내용이 가득하다.

유쾌한 코믹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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