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최요삼, 세계 챔피언 타이틀 획득

중앙일보

입력

최요삼(27.숭민체)이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최요삼은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챔피언 사만 소루자투롱(태국.30)을 3 - 0,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제압했다.

미국인 2명, 일본인 1명으로 이뤄진 배심원들은 1백16 - 1백11, 1백16 - 1백10, 1백16 - 1백8 등 모두 최요삼의 우세로 채점했다.

최요삼은 통산 21승(10KO)1패, 12차 방어에 실패한 소루자투롱은 41승(31KO)3패1무를 기록했다.최의 챔피언 등극으로 한국 프로복싱은 WBC슈퍼플라이급 조인주(30.풍산체)와 함께 4년 만에 복수 챔피언 시대를 재현했다.

이날 최요삼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라이트플라이급 1위인 최요삼은 주무기인 원투 스트레이트와 잽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으로 소루자투롱을 몰아붙였다.

적극성이 지나쳤는지 여러 차례 소루자투롱을 이마로 들이받아 주심의 주의를 받았으나 홈 어드밴티지 덕에 파울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스피드에서 최요삼에게 뒤진데다 버팅까지 당한 소루자투롱은 주먹다운 주먹을 제대로 적중시켜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최요삼은 경기 중반 이후 승리를 예감한 듯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체력을 안배하면서 차분히 점수를 추가했다. 소루자투롱은 10회 이후 뒤진 점수를 의식, 적극공격을 펼쳤으나 최요삼의 빠른 발을 잡기엔 역부족이었고 체력마저 뒤져 챔피언 벨트를 내줘야 했다.

경기 종료 공이 울리자 중립코너로 달려가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포효하는 등 화려한 쇼맨십까지 보인 최요삼은 승리가 확정된 후 "숭민프로모션의 심영자 회장과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장정구 선배의 기록을 능가하는 챔피언이 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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