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증 신용대출 확산 '내 신용으로 얼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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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인도 담보도 필요 없는 '무보증 신용대출' 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진 이름만 신용대출이지, 막상 창구에 찾아가면 연대보증인을 데려오란 요구를 해오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은행마다 자체적인 신용분석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순수하게 개인의 신용상태만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는 '진짜 신용대출' 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만 어떤 사람이 자신의 신용으로 빌릴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 대출을 받으려할 경우엔 보증인을 요구한다는 것이 은행들의 공통된 얘기.

예컨대 신용대출 한도가 5백만원인 사람이 1천만원을 빌리려고 한다면 역시 신용한도가 5백만원인 사람이 보증을 서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마다 신용등급이 최고인 사람을 기준으로한 신용대출의 한도는 3천만~1억원까지 제각각. 대출금리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대출기간은 대개 1년을 기준으로 최장 3년 또는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여기다 개인의 직업과 신용상태, 거래실적 유무 등 세부조건에 따라서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며 금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해당은행에 직접 문의하는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은행들이 영업창구는 물론이고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서 대출조건에 대한 상담을 해준다.

일례로 ▶30대 중반 ▶30대그룹 계열사의 7년차 대리 ▶연봉 3천만원 ▶서울지역 29평 아파트 전세 ▶다른 은행 대출잔액 1천만원 ▶금융기관 연체사실이 없는 A씨가 기존 거래실적이 전혀 없는 은행에 가서 받을 수 있는 무보증 신용대출 한도는 얼마나 될까.

은행별로 문의해 본 결과 2백만원(평화)부터 5백만원(외환.제일.하나.한미.한빛), 7백만원(주택), 9백만원(조흥), 1천만원(서울.축협), 1천5백만원(신한), 2천만원(국민.기업)으로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금리는 연 11~12%선이 대부분.

하나은행 개인영업팀의 안민제 계장은 "은행에 따라 거래실적이 없을 경우 일선 창구에서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주길 꺼릴 수도 있다" 면서 "이럴 땐 급여이체와 공과금 자동이체를 신청하거나 비과세 가계저축 등에 가입하면 대출을 해주는 건 물론 한도와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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