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시·현대문학이 노래한 낭만의 강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낭만이 넘치는 춘천 강촌을 노래한 한시와 현대문학 작품을 모은 강촌문학자료집『불어라 바람아 내 마음 가져가렴』이 최근 발간됐다. 강촌문화 1집 문학편인 이 책은 강촌을 사랑하는 주민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책은 강촌문화마당이 추진해 온 ‘강촌 시서화(詩書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 책을 엮은 이는 강촌문화마당 정재억 고문(56)이다. 강촌문화마당은 강촌을 품격 높은 문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2001년 12월 결성한 주민단체로 그는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 모임은 그 동안 강촌달맞이축제, 강촌야간마라톤대회, ‘강촌에 살고 싶네’노래비 제막 등의 사업을 폈다.

 정 고문은 지난해 6월부터 강촌을 다녀갔거나 인연을 맺은 문인 등의 작품을 발품을 팔아 찾아냈다. 성덕제, 이근구, 최복형, 이영춘 시인 등 지역 출신뿐 아니라 김길자 등 다른 지역 문인들이 쓴 현대시와 시조 208편을 담았다. 강촌 출신 유학자이자 의병장인 습재 이소응 선생과 그의 사촌 형의 한시 12편, 수필가 조상현의 ‘강촌별곡’등 수필 13편도 수록했다.

특히 습재 선생이 1881년 현재 강촌역 부근에 이요정(二樂亭)이라는 정자를 지었다는 기록문과 구곡폭포의 옛 이름인 문폭(文瀑)의 유래를 밝힌 한시도 담았다.

 정 고문은 “문학 분야를 시작으로 앞으로 강촌을 소재로 한 미술,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수집해 책으로 내는 등 문화콘텐트로 개발해 강촌이 낭만과 함께 문화가 어우러진 시서화마을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