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마라톤 남녀선수, 집단사표 결의

중앙일보

입력

코오롱마라톤팀 소속 선수들이 코치진 사퇴에 반발, 집단사표 의사를 밝혀 `코오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봉주, 권은주 등 남녀선수 8명은 임상규, 오인환 코치가 사표를 낸 15일 저녁회사의 팀 쇄신방안을 저지한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하고 16일 오전 코오롱 본사를 찾아 사직서 용지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코치들에게 내부문제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회사측 태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이탈도 불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앞서 임상규(여자팀) 코치는 이동찬 명예회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지난 10여년간 정봉수 감독의 독립적 지위와 명예가 계속 위협받을 경우 코치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최근 팀 쇄신차원에서 정봉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서 일괄사표를 받은 코오롱은 다음주중 정하준 부장이 부감독을 맡는 내용의 인사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선수들의 집단반발로 당초 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됐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언급도 할 입장이 아니다. 뜻하지않게 또일이 불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