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향후 챔피언쉽시리즈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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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도 과거의 기록과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갈것인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즈와 내셔널리그의 아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각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를 상대로 첫승을 포함 홈경기 2연전을 싹쓸이했다.

90년대 7전 4선승제의 리그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에서 첫경기를 이긴팀이 24번의 시리즈 가운데 17번을 승리했고 반면에 원정경기 1차전에서 패배한뒤 시리즈에서 승리한 경우는 91년의 브레이브스, 92년의 터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95,97년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 세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양키스와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것으로 예상했고 현재까지 그들의 예상은 적중하고 있다.

첫 두경기를 홈에서 치뤘던 양키스와 브레이브스 두팀은 3,4,5차전을 원정팀 구장에서 치루게 된다.

2승을 먼저 올린 이들 두팀이 과연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레드삭스와 메츠를 압도하며 조기에 이번 시리즈를 끝내고 월드시리즈 준비에 돌입할수있을지 아니면 2패를 당했던 두팀이 홈구장을 무대로 대역전극을 펼칠것인지 궁금한 시점이다.

여기서 앞으로 남은 리그챔피언십 시리즈를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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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대 레드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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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 8회 1사 만루의 찬스등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승자’양키스에게 다시 무릎을 꿇은 레드삭스는 아쉬움이 큰만큼 팀의 사기 역시 크게 저하된 상태일것이다. 두번의 홈런성 타구가 펜스를 넘기지 못했던 것은 불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계속된 찬스를 못살린 것은 실력부족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레드삭스는 양키스에 투타에 걸쳐 전력이 모두 열세이다.

투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단기전에서 레드삭스 타자들은 올란도 헤르난데스, 데이비드 콘, 라저 클레멘스,앤디 페띠뜨의 막강 선발진과 이에 못지않은 중간계투진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매경기 상대해야한다

그리고 레드삭스 투수들은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폴오닐, 티노 마르티네스등 힘과 기교를 겸비한 최고의 교타자들과의 승부를 피할수없다.

그리고 양키스 선수들에겐 큰경기 경험이 있으며 그것도 이번 2차전을 포함 포스트시즌 12연승 이라는 승리의 경험만 있다. 이것은 정신적인 면에서 큰 플러스 요인이된다.

레드삭스가 인디언즈를 이기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던 베이스볼 위클리의 케빈 케네디씨도 양키스가 4승3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고 스포팅뉴스도 양키스가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레드삭스의 운명은 비관적이기만한가?

레드삭스에는 양키스에 없는 무엇이 있다.

바로 이시대 최고의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확실한 타자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그들이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즈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등판하여 6이닝 무안타 8삼진이라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었던 마르티네스는 양키스의 강타자들도 어쩔수없는 특별한 투수이다. 올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2승 무패에 1.69의 방어율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리고 가르시아파라. 올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3할4푼1리를 기록했던 그는 양키스의 어떤 투수도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이다. 그의 앞뒤 타자들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레드삭스의 타력은 폭발적일수있다.

그리고 레드삭스에겐 양키스 못지않은 그 무엇도 있다.

누구나 승자로 예상했던 막강한 타력의 인디언스에 2패뒤 3연승을 거두면서 가지게된 그리고 올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8승4패를 기록하며 얻게된 자신감이 그것이다.

마르티네스가 나오는 3차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3차전을 레드삭스가 승리한다면 브렛 세이버하겐이 등판하는 4차전도 승산이 있으며 5,6차전중 한번만 승리하면 7차전에는 다시 마르티네스가 던질것이기 때문이다.

3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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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스 대 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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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3차전이 메츠의 운명을 결정할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스이자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있는 알 라이터가 다시 호투하고 올시즌 3승 무패 방어율 1.71로 메츠에 절대 강세였던 탐 글래빈을 상대로 메츠 타자들이 홈구장 팬들의 응원을 등에업고 제실력을 발휘하여 귀중한 첫승을 올린다면 86년 월드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던 기적을 다시 재연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츠에는 레드삭스의 마르티네스와 가르시아파라와 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다. 알 라이터와 마이크 피아자도 이 두 선수에는 못미친다. 그래서 메츠의 승리가능성은 더욱 희박해보인다.

이제는 빅3가 아니라 빅4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력과 간판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 100승 이상을 올리며 갖게된 자신감은 브레이브스를 끝까지 지켜줄것 으로 보인다.

통산 24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양키스와‘90년대의 팀’브레이브스가 리그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승리하여 96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패권을 놓고 격돌할것인가 아니면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겨우(?) 발을 들여놓는데 성공했던 레드삭와 메츠가 97년의 플로리다 말린즈 처럼 이변을 연출할것인지 끝까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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