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부산대 부마항쟁기념비 설립두고 갈등 빚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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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독재를 종식시켰던 부마 항쟁 20주년을 맞아 각 언론사에서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가운데 정작 부마항쟁의 시발점이 되었던 부산대학교에서는 기념비 건립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민주동문회가 오는 16일 오후 3시에 부마사태가 일어났던 구 도서관 자리에 '부마민주항쟁 발원지 표지석' 건립계획을 밝히면서 부터.

부마항쟁의 기념물의 건립주체가 학교당국이어야 한다는 주장과 그동안 부산대 출신 민주화운동 그룹이 만든 부산대 민주동문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국 학교 당국은 총장명의의 공문을 통해 "학내 여론을 수렴하여 공식적으로 기념비를 건립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사실상 민주동문회가 추진하고 있는 기념비 건립에 대한 불허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동문회측은 "지금까지 부마항쟁 기념사업등을 하나도 하지않고 있다가 민주동문회에서 추진하자 이를 불허하고 당국에서 독자적으로 추진의사를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건립비추진을 강행할 입장을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이주호 인터넷 명예기자
<bigeyes@hom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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