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 수익 … 산타의 선물은 ‘어린이 금융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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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금융회사 입장에선 어린이는 좋은 마케팅 대상이다. 예전과 달리 집집마다 자녀가 한 둘에 불과하다 보니 자녀 위한 지출에 아낌이 없다. 또 어릴 때 모셔두면 평생 고객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금융회사들은 어린이용 금융상품 개발에 열을 쏟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상품은 ‘어린이 보험’이다.

 어린이 보험은 아이가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혹은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이 생겼을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여기까지는 성인의 종합보험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어린이만을 위한 보장이 있다. 어린이 보험은 아이가 학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당했을 때 위로금을 지급한다. 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로 인해 눈이 나빠지면 시력 교정비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유괴나 납치를 당했을 때 위로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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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보험을 가입할 때는 꼼꼼히 따져야 할 사항이 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큰 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 중대질병을 보장하는 특약을 잘 살펴 선택적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또 어린이 보험에 여러 개 가입한다고 해도 보험금은 피해액만큼만 지급된다. 불안하다고 굳이 여러 개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 어린이 보험인 만큼 15세 이하 등 가입연령에 제한이 있다.

 아이들에게 저축습관을 길러주고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예금 상품 하나쯤 가입해두는 것도 좋다. 은행들도 이런 수요에 맞춰 어린이 전용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 적금은 미래의 꿈을 등록하면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고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준다. 또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우에게는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단 가입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어린이 전용 예·적금 상품은 은행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에 비해 기본금리가 낮다. 가입 전 반드시 다양한 상품들의 금리를 비교해보고 가산금리 등을 따져야 한다.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혜택 등을 내세워 어린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학습지, 전집을 구매하거나 온라인서점에서 결제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아동 인성·적성 검사를 무료로 해주기도 한다. 또 놀이공원이나 눈썰매장을 이용할 때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드사와 제휴된 일부 회사의 학습지에만 할인이 제공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결제 대상에 따라 할인이 아니라 포인트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으니 잘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이외에도 어린이 상품을 가입할 때 성인 상품과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 성인 상품이 유리한 경우가 있다. 손해보험협회 최종수 팀장은 “어린이 상품에 들 때는 어린이 전용 혜택들이 꼭 필요한지 살피고 성인상품과도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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