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 아프리카 태생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조상이 출현했다는 가설에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구소련 그루지야에서 발견된 고대인 두개골 2개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것보다 훨씬 오랜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이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센세이션"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이같은 발견이 있은 후, 심지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까지 수도 트빌리시 부근의 발굴현장을 직접찾아가 보기도 했다.

독일·그루지야 양국 합동 과학자들은 이들 두개골이 약 175만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추정이 맞는다면, 문제의 두개골은 유라시아에서 발견된 인간의 유해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직립원인)가 약 100만년전에 아프리카대륙을 떠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루지야에서의 이번 발견은 이보다 앞선 시기에 초기 원인이 유라시아에 거주했을게 틀림없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독일 마인츠 소재 로마 게르만 중앙 박물관(RGZM)의 안트예 유스투스, 올라프외리스 등 2명의 과학자들은 인류의 조상이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해 세계 여타지역으로 퍼졌다는 가설이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그루지야 합동팀은 지난 91년이래 트빌리시 서남쪽 85㎞ 떨어진 드마니시에서 발굴작업을 펴왔다. 유스투스가 91년 한 인간의 턱뼈를 발굴해냈다. 이 턱뼈를놓고 과학자들간에 170만∼180만년전의 것이라는 주장과 이보다 훨씬 뒤늦은 시기의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후 금년 여름에 과학자들이 지하 1.2m에서 문제의 두개골들을 발굴해낸 것이다.

[노이비트(독일)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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