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경북 의성에서도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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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경북 의성시 안사면 소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한우 83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군 농장에서 남서쪽으로 10.5㎞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주인이 지난 6일 안동시 서후면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900m 떨어진 농기계 수리센터를 차량으로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예방 차원에서 12일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를 모두 폐사(살처분)시켰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지점에서 반경 3㎞까지를 위험지역으로 설정하고 사람과 가축,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차량이 이 지역을 자유롭게 드나들었고 그 결과 구제역이 전파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망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경상북도는 긴급히 의성의 구제역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서 기르는 우제류(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를 살처분토록 했다. 또 방역대를 새로 설정하고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경북 지역의 구제역은 처음 발생한 안동 외에 예천·영양·봉화·영주·영덕·의성 등 6개 시·군으로 퍼졌으며 구제역 확인 건수도 모두 32건으로 늘었다. 또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628농가의 14만7173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한편 경북 봉화에서 구제역이 공식 확인되기 직전 출하된 쇠고기 가운데 일부는 이미 팔려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이상수 동물방역과장은 “지난 4일 봉화의 한우농장에서 출하돼 시중에 유통된 3마리(898㎏) 가운데 구매 업소에서 보관 중이던 670㎏을 찾아 봉인조치 했다”며 “나머지는 이미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제역은 인체감염이 안 되기 때문에 먹어도 문제는 없다” 고 덧붙였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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