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단식 경영, 경제전쟁을 위한 것'서울대 부총장 정부재벌정책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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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락 서울대 부총장(경제학부 교수)은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조찬회에 연사로 참석, "선단식 경영은 경제 전쟁을 위한 것"이라면서 선단식 경영을 문제삼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비판했다.

송 부총장은 "일본의 소니는 자회사가 1천174개이며 미쓰이물산은 자회사가 894개"라면서 "세계적인 대기업은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기업, 소기업을 선단식으로 정렬시켜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각화를 통한 기업성장은 기업경영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상장회사의 주식시가 총액은 2천500억달러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주식시가 총액(4천72억달러)의 4분의 3도 채 안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룹의 지원을 받지 않는 한국의 기업이 외국의 대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사회복지문제, 노조문제, 가정파괴, 범죄 빈발 등의 문제를 안고있으며 발전이 멈춘 서구 선진국은 더이상 우리의 목표일 수 없다"고 강조해 서구 선진국의 기업경영기준을 국내 기업에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사전에 배포된 강연자료에서는 지도자들이 기업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공론하여 처벌하는 '사회주의 병'에 걸리면 나라가 기울어지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기업의 장점을 키우는 것이라는 자신의 지론을 재차 강조했으나 실제 강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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