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TV, 폭력성 너무 심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최고 인기를 끌었던 미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평균 4분마다 한번꼴로 살인.강간.납치.흉기폭행 등심각한 폭력장면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미국의 뉴스 및 오락 매체를 감시하는 비영리 연구교육단체인 미디어홍보센터(CMPA)에 따르면 지난해 흥행성적이 가장 좋았던 영화 50편, TV시리즈 284편 등오락물을 분석한 결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총 262개의 잔인한 장면을 보여 '가장 폭력적인 영화'로 선정됐다.

또 CBS TV의 시리즈물 `워커, 텍사스 레인저'가 1시간짜리 1회분에 82개의 폭력장면을 그려 `가장 폭력적인 TV 프로'로 지목됐다.

CBS는 각 프로그램에서 평균 10개의 폭력장면이 나와 `가장 폭력적인 네트워크'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평균 8개의 폭력장면을 방송한 유에스에이 네트워크가 2위를 차지했다.

음악전문 케이블 TV인 MTV를 통해 방영된 뮤직 비디오 189편의 경우 음악 한곡당 평균 길이가 3분정도밖에 안되는 영상에 폭력장면이 평균 4개나 됐다.

CMPA는 "폭력 묘사는 대부분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만연돼 있다"면서 "관객과시청자들이 최악의 폭력장면을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BS측은 "`워커, 텍사스 레인저'는 선한 자와 악한 자의 대결을 그린일종의 쇼로 악한 자가 항상 패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며 "CBS를 최악의 폭력적인 방송으로 선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CNN, 갤럽이 지난 10-14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698명을 대상으로 TV 프로의 문제점을 전화조사한 결과 44%가 폭력장면이 가장 혐오스럽다고 답했으며 그 다음은 음담패설이나 욕설(23%), 섹스장면(22%)의 순이었다. 또52%가 TV의 어떤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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