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또 독감 입원

중앙일보

입력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68)
이 9일 또다시 독감과 고열로 모스크바 중앙병원에 입원했다고 드미트리 야쿠슈킨 크렘린대변인이 밝혔다.

야쿠슈킨은 "모스크바 교외의 고리키 별장에 머물던 대통령이 어제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이날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옐친의 병세는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시보드냐지(紙)
는 비공식 소식통을 인용,옐친이 독일 의료진으로부터 이달중 다시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정확한 수술 부위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옐친이 척추에 이상이 있으며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모스크바의 일부 관측통들은 옐친의 입원기간 동안 체첸사태를 빌미로 카프카스 일부지역에 대한 계엄등 비상조치가 발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옐친은 지난 94년 체첸1차전 당시에도 병원에 입원했으며 모스크바에서 수차례 격변이 발생할 때마다 병원과 휴양지에서의 휴가를 가진 바 있다.

옐친은 지난 96년의 심장수술 후 폐렴과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해 왔으며,크렘린 집무기간이 한달에 열흘이 안돼 야당측의 사임압력에 시달려왔다.

<kshp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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