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태양과 혁명과 여인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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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호 07면

골프 치는 체(1961) ⓒ Estate Korda / La Fabrcia

검은 베레모, 북실북실한 장발머리, 거뭇거뭇한 수염, 그리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검은 눈동자. 혈기 방자한 젊은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동경했을 혁명가의 그 이름, 체 게바라. 세계 어딜 가건 그의 이 얼굴은 티셔츠에서, 손수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쿠바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1928~2001).

체 게바라와 쿠바-코르다 사진전 11월 24일~2011년 3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 문의 02-6000-3331

일간지 ‘혁명’의 요청으로 1959년부터 체 게바라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1960년 쿠바 라 쿠브르호 폭발사건 희생자 추모제에서 바로 그 표정을 잡아낸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들을 사랑했고 그 자태를 이미지로 옮겨놓기를 즐겼다. 또한 바다를 사랑해 쿠바 과학자들이 진행한 카리브우노 프로젝트에 해저 사진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낚시를 하고 골프 치는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일상, 당시 세계 유명 잡지의 표지모델을 장식했던 노르카(나중에 그의 아내가 됨) 등 쿠바의 톱 모델, 고단한 가운데 여유를 즐기는 쿠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 200여 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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