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오늘부터 사상 최대 합동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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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끝난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이어 3일부터 미국과 일본이 대규모 합동훈련에 착수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미·일 합동훈련은 오키나와(沖繩) 주변과 동해 중 일본 측 영해, 규슈(九州)의 주일 미군기지 등에서 10일까지 진행된다. 일본 육상·해상·항공 자위대 병력 3만4100명과 미군 1만400명 등 총 4만4500명이 참가한다. 한·미의 서해 합동훈련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에선 함정 40척과 항공기 250기, 미국은 함정 20척과 항공기 150기를 투입한다.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9만7000t) 함도 참가한다. 1986년 시작해 올해 10회째인 미·일 합동훈련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또한 이번 훈련엔 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처음 참가한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 파견되는 수명의 한국군은 미 해군 함정에서 훈련 모습을 지켜볼 계획이다. 지난 7월 동해에서 열린 한·미 합동훈련 당시 일본의 해상자위대 장교 4명이 미 함정을 타고 훈련 상황을 참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한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오키나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훈련엔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태세를 북한과 중국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은 동해에서 이지스함을 동원해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를 확인하는 한편 낙도를 공격받았을 때 이를 탈환하는 항공 및 해상 전략, 일본 내 미군 기지 방어전략 등도 점검한다. 이 중엔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방어를 염두에 둔 훈련도 포함돼 있어 중국 측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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