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 마케팅사, 조직위에 무리한 요구

중앙일보

입력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케팅 대리업체인 ISL사가 개최국 한국의 현실을 무시한채 철도를 공식공급업체로 지정하도록 촉구하고있어 월드컵조직위원회가 골치를 앓고있다.

월드컵축구조직위는 지난 9월초 스위스에서 ISL과 회의를 가져 공식 공급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대상업종으로 보험과 은행, 항공 3개 업종을 확정지었으나 최근 방한한 ISL실무진이 철도를 추가하도록 요구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조직위는 국내 철도사업이 국영으로 경쟁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거액을 내야하는 공식공급업체 계약을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ISL의 이해를 얻어내지 못했다.

ISL실무진은 '98프랑스월드컵때의 사례와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경우를 들먹이며 뜻을 굽히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의 우종안 해외사업부장은 "ISL측이 개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리한 요구를 할 때가 더러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