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등 15개사 IMT-2000 컨소시엄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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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의 재편을 몰고 올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10개 무선호출(삐삐)업체와 3개 TRS 업체 등 15개 통신사업자들은 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IMT-2000사업 공동추진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권 획득시 (가칭)한국IMT-2000㈜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된 장상현 온세통신사장은 "IMT-2000 사업권확보직후 초기납입자본금 2조원 규모로 한국IMT-2000㈜를 설립하고 모든 민간기업에게 지분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납입자본금 50% 범위내에서 국민주를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당초 신세기통신과 한솔PCS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세기통신은 이미 데이콤과 체결한 컨소시엄에서 아직 탈퇴하지 않았으며 이번 하나로통신 등과의 컨소시엄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솔PCS도 IMT-2000 사업계획서 제출시기가 내년 9월이고 사업자 선정은 내년말로 각각 예정돼 있어 현 상황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잘못하다가는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측은 이동전화와 PCS 사업자중 1∼2개사가 곧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신세기통신은 지난 6월30일 데이콤 주도하에 IMT-2000 사업 확보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으나 내달중 데이콤의 경영권이 LG로넘어가게 되자 하나로통신이 탈퇴해 이번에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세계 어디서든 초고속 데이터와 동화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인IMT-2000 사업권 향배는 앞으로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변수여서 기존 5개이동전화사들을 포함해 정보통신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사업권 확보노력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과 SK텔레콤, LG(LG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등 빅쓰리의 행보도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지난번 PCS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던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이번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은 무선호출 및 TRS 사업자를 대거 끌어들인 데다 국민주 발행과 중소기업의 대규모 참여를 통한 IMT-2000 사업권 획득 전략을 펴고 있어 IMT-2000 사업권 확보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컨소시엄은 현재 정통부가 추진중인 주파수 경매 방식의 사업자 선정방식이 실시되면 결국 재벌들에게 통신사업허가권을 내줄 우려가 있다면서 이 제도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IMT-2000 사업자 선정에 주파수 경매방식이 도입될 경우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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