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분양 흥행 합격점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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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당첨된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서울•수도권과 충청권 거주자였다. 지역적으로 쏠림 현상이 심했던 것이다.

그래도 부산과 제주•강원도 등지의 수요자들도 당첨돼 분양 흥행은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세종시로 근무지가 바뀌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도 청약자의 45%가 탈락하는 등 경쟁이 비교적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놓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당첨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전(461명)ㆍ충남(371명)ㆍ경기(346명)ㆍ서울(285명)순으로 당첨자가 많았다.

전체 당첨자 1571명의 93%가 이들 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대전ㆍ충남의 경우 신도시로 이사하려는 실수요가 많았겠지만 서울ㆍ수도권은 전체 당첨자의 30% 이상이 투자 수요인 것으로 LH 측은 추정했다.

LH 세종시사업단 오승환 판매팀장은 “공무원 특별공급분 당첨자(473명)의 90%가 서울ㆍ수도권 거주자라고 가정할 때 서울•수도권 당첨자(646명)중 공무원 당첨자를 제외한 200명 이상이 일반청약자”라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이나 집값 상승을 기대한 외지인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률이 치열했던 인기 주택형 청약에서 탈락한 외지 투자자까지 감안할 때 투자수요는 훨씬 많았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첫마을 일반청약은 최고 3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무원 특별공급분에는 2012년 이전 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295명이나 당첨돼 전체 공무원 당첨자의 62.4%를 차지했다. 2013년 132명(27.9%), 2014년 46명(9.73%)순으로 당첨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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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투자자도 많아

일찍 이전하는 공무원일수록 이번 분양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인원대비 당첨자수 비율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160명 중 36명 당첨(22.5%)으로 가장 높았고, 당첨자수만을 기준으로 할 때는 국토해양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 특별공급의 경우 전체 신청자가 854명이었으나 이중 381명은 떨어졌다. 인기 주택형에 수요가 몰려 특별공급분 사이에서도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종시 이전대상 기관 소속 공무원 중 이번에 청약에 참가한 비율은 10% 가량이다. 이전 대상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첫마을 아파트 분양 결과를 보고 청약여부를 결정하려는 ‘눈치보기’가 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청약에서 떨어졌다는 국토해양부 소속 주무관은 "다음에도 청약기회가 있기 때문에 떨어질 가능성을 감안하고 미래가치가 큰 금강변 중형 아파트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36개 기관 소속 1만452명의 공무원이 2012년 4139명, 2013년 4116명, 2014년 2197명으로 나눠 이전한다.

단국대 부동산학과 김호철 교수는 “이번 당첨자 분포도는 앞으로 세종시에서 분양될 아파트의 흥행 여부를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로 볼 수 있다”며 “첫 물꼬를 잘 텄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분양 물량도 어느정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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