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유도 김혜숙 북한의 계순희와 10개월만에 재회

중앙일보

입력

한국 여자유도의 유망주 김혜숙(23.인천 동구청)이 북한의 계순희와 10개월만에 남북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아깝게 우승을 내줬던 김은 7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지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52㎏급에서 계순희와 두번째로 국제무대에서 격돌하게 됐다.

김은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계순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조르기를 당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우상 다무라 료코를 제압, 국제무대에 파란을 일으킨 계순희는 북한 유도를 이끌어온 세계적인 스타. 반면 현숙희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김은 9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방콕아시안게임 준우승과 올시즌 국내 회장기대회 우승을 비롯, 파리오픈 준우승, 독일오픈 3위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대주다.

계순희와 체격이 비슷하고 주특기가 허벅다리 후리기로 같은데다 투지가 남다른 김은 '누가 먼저 기술을 거느냐' 를 관건으로 보고 그동안 튜브 끌어당기기와 로프 타기 등 스피드 향상을 위해 집중 훈련해 왔다.

육상선수 시절 다져진 순발력과 기계체조로 닦은 유연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지영 여자대표팀 코치는 "혜숙이가 계순희만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가 공격기술과 체격이 엇비슷해 명승부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버밍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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