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 핵심 전자부품 기술 선점 … 2020년 ‘글로벌 톱5’ 도약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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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충격을 감지하는 인체 모형을 조작하며 지능형 에어백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올해 8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유럽·북미·일본 유수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것에 대해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한다. 그동안 첨단 제동시스템·에어백·조향장치·램프 등 핵심부품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온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분야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현대·기아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부품 수출을 확대해 ‘2020년 글로벌 부품업계 순위 톱 5’에 든다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 정석수 부회장은 “원가절감과 기술만이 부품업체가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매출 17조원에 영업이익 1조694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런 이익 가운데 상당 부문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이 반도체를 이용한 전자화로 진행된다고 보고 연구개발 분야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2015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전자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1000명인 연구인력도 2000명 이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투자에 따른 기술 확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이미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선 기계부품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한다는 전략이다. 차선유지 · 자동주차 · 충돌회피 · 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개될 시장에서 전기차 기능이 강화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부품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기존 오디오· 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등 멀티미디어 전자장치 부문에서도 다양한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접목해나가고 있다.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미래 친환경, 지능형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모듈과 전자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독자 제품 개발과 품질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이런 기반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 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하고, LG화학과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에 진출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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