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서해 진입 … 사상 최대 한·미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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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28일 서해에서 미 항모 조지 워싱턴함이 참가한 연합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서해 전방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미사일을 비롯한 전력을 전진 배치해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 군산과 충남 태안의 격렬비열도 인근 우리 영해와 공해에서 이날 시작된 연합훈련에는 미국에서 조지 워싱턴함과 함께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스테담함(DDG63)·피츠제럴드함(DDG62) 등이 참가했다. 또 지상 전장을 감시하는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J-STARS)도 투입돼 북한군 동향 파악에 나섰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훈련 은 최대 규모로 주야간 24시간 체제로 진행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연평도 북방 12㎞에 있는 개머리 지역에서 내륙으로 20여 발의 포를 발사했다. 이에 따라 오전 한때 40여 분간 연평도에선 지역 통합방위본부장을 맡은 연평부대장이 주민 소개령을 발령해 주민들이 방공호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또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지역에 한국 공군의 전투기를 겨냥해 사거리 13~30㎞의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진배치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인접한 황해도 등산곶 일대에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도 발사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23일 연평도 공격 이후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내리고 병력 및 함정 출동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상 우리 함정과의 교전에 나서온 8전대는 연평도 북방 사곶에 기지를 두고 있으며 함정 70여척이 배치돼있다.

채병건·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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