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개발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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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대체 에너지 개발은 2천년대의 화두다. 이산화탄소 배출 등 지구온난화 가스로 인한 기상 이변과 고유가(高油價) 는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들어 여기저기서 풍력발전 계획이 쏟아져 나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풍력발전은 제주 행원 등 2~3곳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올들어 강원 대관령.경북 울릉도.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잇달아 설치 혹은 설치계획이 발표됐다.

풍력이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은 국내 여건상 다른 대체 에너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 조력(潮力) .폐기물에너지.바이오매스 등 다른 대체에너지원도 있지만 이들은 아직 연구도 덜돼 있고 자연 조건도 맞지 않아 개발이 다소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개발된 태양열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의 경우 일사량 제한 때문에 햇빛이 많은 남부 지방에 시험 발전장치가 집중돼 있다.

이들 대체에너지의 국내에너지 분담률은 모두 합쳐도 아직 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은 선진국일수록 활발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국 풍력에너지협회는 10년 후 이 나라 발전량의 10%를 풍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풍차의 나라 덴마크는 2030년까지 전력의 40%를 바람에서 얻는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로 야심 찬 플랜을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또 2010년까지 각각 1백만가구의 지붕 위에 태양전지를 깔아놓아 청정 에너지를 얻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소규모 벽지 마을이 많은 미국과 호주에서는 10~2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전지 발전기가 이미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은 대략 원전이나 화력발전의 절반 수준" 이라며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세.공해 등을 감안하면 21세기 초반에는 그 격차를 크게 줄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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